지구 반대편의 일기장

Ep. 1 지구 반대편의 일기장

와라니 2024. 11. 5. 09:26

"지우야, 우리 죽을때 까지 친구지?"

"내게 너 말고 친구가 어디있어."

 

과연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대화하고 있는 한 사람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이란걸 알까?

 

 

 


 

 

 

2022년 6월 24일

 

오늘 좀 오랜만에 펑펑 운거 같다.

 

엄마가 오늘은 일찍 집에 오셔서 해줄 얘기가 있다며 말하셨다.

나는 정말 몰랐다.

근데 이렇게 바로 생겨난 일이다.

 

침대에 누워 깊은 생각을 했다.

내가 미국을 간다고? 여행도 아니고 유학도 아니고 거기서 살겠다고?

엄마는 우리가 이번 여름에 이민을 간다고 했다. 지금 엄마는 하는 일을 즐겨 하지 않고, 미국에서는 엄마가 하고싶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뭐하라고요... 나는 한국이 좋은데.

 

우리 엄마는 회사원 이시다. 화장품을 디자인하는 회사에서 일하시는데 일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신다. 매일 밤, 나는 잠자리에서 엄마가 내 볼에 뽀뽀를 남기시는 것을 느낀다. 엄마가 오시기 전까지 나와 내 남동생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해 아빠는 집에 계시지 않는다. 나는 5학년 이지만 아는 친구는 지우 뿐이다. 다른 애들은 지들끼리 잘 논다. 지우 어머니는 늦게까지 밖에 있거나 한 걸 싫어하셔서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오면 숙제를 하면서 동생이 올 때까지 기다린 뒤 동생이 집에 도착 하면 같이 텔레비전을 보곤 한다.

할머니는 60이 넘으셨다. 그렇게 힘든데 허리가 빠질 정도로 우리는 먹여 살리셨다. 물론, 돈이 많으시다.

지금이 좋았다. 더도, 덜도 필요하지 않는,

하나의 단짝이 있는,

누구보다 따뜻한 할머니의 마음이 있는,

선생님께 사랑을 받는...

 

그런데 이제는 이 삶을 떠나야 한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내 동생은 여친을 어떻게 두고 가냐면서 울부짖었다. 나는 가만히 눈물을 찔끔 흘렸지만 속으론 폭풍우가 치는 느낌이었다.

미국에 어떻게 가는데요...

지우를 두고 가기 싫었다.

 

죽을 때 까지 같이 가자고 했잖아, 근데 약속을 못 지킬거 같아...

 

떠나는 날은 7월 14일 이었다.

 

 

 

더보기

헤헤 심심해서 소설을 좀 쓰려 합니다.

팬소설은 망해버렸고 하나 더 쓰던 소설이 있긴 한데

스토리 보드 짠게 날라가 버렸수다~

만화도 만들고 있지만? 너무 픽션픽션 해가지고

일기 느낌의 장편소설을 한번 만들어 볼까 합니다.

주인공은 5학년, 2살 어린 동생을 둔 여학생 입니다.

미국에 이민을 간다면 이라는 주제고요

길게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짧게 툭 끊겨 버리게 만들었따

팬소설 살리고 싶긴 한데 음냐음냐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 그거 아세요

처음에 "핸드폰 속 지구 반대편 사람" 이

와라니 일수도 있다는것????????

 

 

맞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드는 소설입니다.

와라니는 미국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