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주접

미국 학교 총기 사건 - 뒷이야기

와라니 2024. 12. 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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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총기 사건

아침에 친구에게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일단 등교중진짜 학교 도착 하니까 사람 되게 없었습니다. ... 살아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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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주접

 

 

* 트라우마를 이르킬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짜 아무 특별 할 거 없는 주중에 있던 일인데요,

친구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야, 학교에 누가 소총 들고온대."

 

알아보니 인스타그램에 누가 고등학교에 소총을 들고온다며

사진 찍어 협박 한 글이 올라왔다네요

 

그걸 본 고등학교가 '오늘은 쉬어야겠다', '등교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한 모양입니다.

 

고등학교는 아무일 없어 다행이지만

문제는 제가 중학생 이라는 겁니다.

 

고등학교가 폐쇠해서 소총을 들고 온 사람이

타겟을 중학교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너도나도 아침부터

학교 가야한다, 시험있다, 그치만 무섭다, 가기 싫다,

이런 예기를 문자로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치만 나는 개꿀이라 생각하고 엄마한테 전화해봤지만...

응~ 등교 해야해~ 엄마가 괜찮대~

 

 

 

학교에 도착 해 보니까

원래는 북적북적해서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복도를

꽉꽉 채워야 할 무리의 학생들이

진짜 싸악- 사라진 느낌

1명도 안보였습니다.

 

아는 애를 만나서 인사 하고 뭐 둘러보고 했는데

진짜 우리빼고 다 죽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뒷편 운동장 쪽에는 사람이 좀 우글우글 했습니다.

왜 복도엔 없고 거기 모여있냐고 사람 소름끼치게ㅋㅋㅠ

 

학교 종이 울리고 첫번 째 교실로 가는데

절반이 넘게 안왔음..ㄷㄷ

 

그렇게 조용조용한 수업을 마치고

알아보니까 1000명이 넘게 학교에 안왔다 하더래요.

뭐야 나도 안가고 싶은데-ㅋㅋㅋ

 

그렇게 아무일도 없이 하교를 하게 됩니다. 야호

경찰한테 잡혔다는 소문도 있고 아직 돌아다닌다는 예기도 있었긴 했어요

 

 

제가 캘리포니아에 사는데

여기가 총기 사건이 드문 곳은 아니라네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단은 아무일 없었다는걸 기뻐하며

긴장을 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완전 걱정 놓을 때는 아니었는데...

 

 

 

 

그 날 이후 3주 뒤,

 

이제는 그냥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합니다

큰 일 없는거 같고 성적만 한강다이브중

곧 시험기간이라 한숨만 피익 나오네요^^

성적올려야한다고공부해내자신아

 

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부지

정확히 이번 목요일 3교시에 있었던 일인데요..

 

쌤이 적어주신 노트를 따라 쓰는 걸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학생분들 진정하시고, 선생님들은 빠르게 "쉘터" 모드를 진행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뭔 소리지

애들이 수근수근 하는데

선생님이 침착하게 불을 끄시고, 커튼도 닫고, 문도 잠그고...

저희는 책상 엽에 쪼그려 앉아 입 다물고 있어야 했습니다.

 

 

"쉘터"모드는 "록다운 드릴 (Lockdown Drill)"에

한단계 아래같은 느낌입니다

학교 안에 수상한 사람이 감지되거나 하면

쉘터 모드를 하고,

범죄자나 총기 소유한 사람이 학교에 숨으면

Lockdown Drill을 하는거 같은데

 

조용히 불끄고 다 엎드려서 숨어야 하니까

한마디로 공포에요

누가 언제 총들고 처들어올지 모르는 상태죠

 

30분 정도가 지났나

아무튼 방송 마이크로 안전하다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노트는 이어서 써야한다는ㅋㅋㅋㅋㅋㅋ

쌤도 양심은 있는지 숙제 안받아옴 아싸

 

 

바로 다음이 쉬는시간 이어서 친구한테 괜찮냐 찾으갔는데

친구가 음악부여서 음악실에 있는데..

 

누가 음악실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고 하네요...

 

근데도 선생님이 그냥 하던 악기 이어서 하라더래요(?)

으잉? 머선일인고

 

 

 

시험은 잘 봤습니다

이래뵈도 요약하는 머리는 있는 편이라

영어는 100점 맞았찌 하하

 

다음주에 또 시험기간인데..

 

요듬 한국도 혼란이라고 하는데

이런 위험한 일이 잦아들기를 기도하며

오늘 썰/뒷풀이는 마치도록 할게요

다들 몸조심하세요 :)